유방암 면역요법이 답이다
암 중에 환자를 공포에 떨지 않게 하는 종류가 없긴 하겠으나, 그 중에서도 유방암은 특히나 무서운 병입니다. "유방은 여성에게 단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과 모성을 상징하는 기관이기 때문(p64:2)"이라서죠.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암 중 가장 흔히 여성들을 위협하는 갑상선암보다, 이 유방암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p65)"고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갑상선은 암은 비교적 착한 암"이라는 건데, 이는 타 기관으로의 전이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유방암은 전이 위험이나 재발률이 무척 높다(p7:15)고 분류됩니다. 그러니 과연 여성들께서 이 질환을 두려워하는 건 그저 심리적 동기 때문만은 아니며, 이처럼 학문적, 실제적 근거가 있습니다. 종래 유방암 역시 착한 암(p8:14)이라 여겨져 왔으나, 최근의 임상 사례와 연구는 그 추세가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 줍니다.
"항암 치료는 절대 안 할 거에요."
요즘 대안의학이 여러 부문에서 의혹과 우려 가득한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병에 대한 치료는 이웃과 지인들 사이의 입소문과 평판에 기대어서는 결코 안 되며, 오직 권위 있는 전문가의 전권적 판단 사항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떤 치료 방식을 선택할지는 일단 환자의 재량과 선택에 맡겨집니다. 서양의학의 오랜 처방인 이른바 "항암 치료"는 그 옵션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실 암은 환자의 심리 상태에 그 치유 경과가 꽤 큰 영향을 받는 편이므로, 환자에 따라서는 독특한 방식으로 암이 나았다는 고백이나 보고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이 역시 성급한 일반화는 경계해야 마땅합니다.
이 책의 저자 명의인 장덕한방병원 면역암센터는, "통합 면역 치료 병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책날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마지막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p8:16) 이들에게 희망과 의지, 그리고 실제 현저히 개선된 증상 호전과 완쾌를 다수 선사해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한방 위주라기보다, 양방 한방 통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표방합니다. 치료는 물론, 입원실도 황토와 편백나무로 만든 친환경 컨셉으로 설계되었으며, 전문 약선 요리사가 제공하는 면역식단도 따로 갖추어 놓는 등, "전인적(책날개)"인 면역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성의와 전문성에 대한 평판이 자자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항암치료를 마다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에 나온 환자 사례(p33 이하) 중 추미란씨는 대단히 낙천적인 성품이었고, 신앙도 돈독하여 암 발병에 대해선 아무 걱정이 없던 분이었습니다. 이분이 처음 어느 양방 병원을 찾은 건 2012년, 팔을 들언올릴 때마다 겨드랑이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서였습니다. 이때로부터 14년 전 유방에 고름이 차는 증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긴 했으나 큰 걱정은 하지 않던 분이었기에 충격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여튼 2012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무시할 수준도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걱정을 할 만한 크기도 아니었던 종양을 제거한 후, 큰 고비는 넘겼고 문제 없이 일상에 복귀할 줄만 알았습니다. 헌데 놀랍게도 2015년 폐에 암이 전이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종양 제거 수술 후 그저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폐에 작은 점이 보이는 정도로 넘겼는데, 안타깝지만 담당의의 오진 내지 방심이었는지 3년 사이에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다시 맞게 된 거죠.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많은 전문가들조차 자신의 초기 진단에 대해 때로는 근거 없는 과신을 하며, 처음의 실수를 인정치 않으려는 듯 다른 위험성, 가능성을 섣불리 차단하려 든다는 겁니다. 이런 와중에 환자는 치료의 적정 시기를 놓치게 되는데, 그 돌이킬 수 없는 후과는 누가 감당해야 하겠습니까. 저 사례에서도 그 의사분의 말씀이라는 게 참 개탄스러운데, "전에 폐를 앓은 적이 있나요? 지저분하네요."라는 겁니다. 모르긴 해도, 폐암 전이 가능성을 부인해야 자신의 오진 평판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한 군데만 들러서는 안 되며, 여러 의사의 의견을 들어 봐야 합니다. 비록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자제"를 당부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분의 경우 이른바 CT조영제(일반) 특이체질이라는 점도 물론 고려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임상의학이란 참으로 구절양장의 다양한 가능성 사이에서 피나는 고민을 해야 하며, 명의와 평범한 의사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튼 이 병원을 찾은 후, 환자는 CT 촬영 등을 가능한 피하고 항암제 접종도 줄인 후 메트로놈세라피에 보다 치중했다고 합니다. 이 병원에서 마련한 "면역 요법"에 2개월 정도 충실한 후 PET 검사(일반 CT 촬영이 아닌)를 했는데, 종양의 크기가 너무 줄어서 의사조차도 "애초부터 종양이 아니었었나?" 같은 말씀도 하셨다네요. 하긴 정말로 종양이 아니었다면 앞선 그 병원의 의사께서 "오진"을 한 셈도 아니게 되겠지만, 여튼 환자 개인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느끼는 안도감과 만족감은 어디 비할 바가 없을 만큼 큽니다. 참고로, 정말 다른 곳으로부터 전이된 폐암의 경우 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편에 속합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또, 책에서 강조하는 건 무작정 항암치료를 거부하라는 게 아니라, 이런 유력한 대안도 (개별 환자의 체질에 따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무슨 암이든 간에 빨리 짚어내어 대응하는 게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방암의 경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든가, 피부가 함몰되어 오렌지 껍질처럼 된다든가, 무엇보다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든가 하는 증상을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합니다(단, 생리 주기와 겹칠 때애는 그리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네요. p85).
전이 여부를 검사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가. 아까 언급했듯 물론 단층 촬영이 있지만, 환자 추미란님처럼 일반 조영제에 민감한 체질의 경우 다른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하죠. MRI나 (가장 정확하다는) PET CT 등이 선호됩니다.
최근에는 암 발병이 유전자 특이성과 깊은 연관을 맺었다는 전제 하의 연구가 활발합니다. 책에서도 p53(17번 염색체에 위치한 단백질. 이 책 p92)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 이것이 돌연변이에 의해 불활성화되면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아 종양이 발생한다는 기제가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세한 전이에 대해서는 사이토케라틴의 발견 여부로 가늠한다며 비교적 최신 연구 성과에 대해서도 친절한 정보가 보이네요.
전통적인 화학적 항암치료가 무조건 위험하다는 게 아닙니다. 환자의 상황과 체질에 따라 더 좋은 효과를 볼 방법들도 있다는 뜻이죠. 책에서는 1군, 2군 항암제의 다양한 종류를 표로 잘 정리해 두었는데, 지인분들의 전언 덕분에 어깨 너머로 여러 약품명을 전해 들은 저도, 이 대목을 보고서야 이처럼 많은 제품군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해당 질환 때문에 고생 중인 분들은 적어도 서너 종류의 이름이 (반갑지 않아도) 꽤 눈에 익을 겁니다.
방사선 치료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이 책에서는 분명히 지적합니다. 오히려 화학적 항암치료법에 비하면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까지 알려 주시네요. 이에는 그간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종래 환자들이 호소해 왔던 여러 부작용이 감소했다는 사정도 있었겠죠. 호르몬 요법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보가 있어, 이 책이 얼마나 종합적이고 공정한 시야에서 논의를 전개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짜 주제(?)인 면역 치료는 제4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대전제는, 치유는 물론 발생 단계에서부터도 면역요법이야말로 암에 대응하는 정석이라는 겁니다. 암 관련이 아니라도, 요즘 어느 건기식 홍보에서나 면역력 면역력 하지 않습니까. 인체에서 면역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이 책은 한방과 양방을 통합한 "면역 요법"을 제시함으로써, "효과도 그만큼 두 배"임을 강조합니다.
한방 면역요법의 효시는 무려 "주례"로까지 올라간다고 책은 말합니다. 물론 주 무왕이 은의 폭군 주왕을 몰아내고 천하를 오롯이한 그 주나라의 예법을 가리킵니다. <황제내경>, <제병원후론> 등에서도 종양의 원인(용어는 다를지라도)을 자세히 논급하고, 특히 송나라(조송)의 <위제보서>에는 암(癌)이란 단어가 처음 나온다고도 하네요.
이 중 면역약침은, 특히 소화기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번거롭고 고통스럽게 위장을 통한 양분 흡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혈과 혈맥에 직접 한약 추출물을 투입하여 소기의 목표를 이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살나무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이 나무의 코르크질 날개(가지 위의)가 바로 한약재인 "귀전우"인데, 항암이라든가 혈당 저하, 혈액 순환 개선에 특히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방 치료는, 화학적 합성이 아닌 순약 성분으로 인체에 자연스레 작용하여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양방이 좀처럼 넘보지 못할 고유의 영역이 분명히 있죠.
병원에서는 양방 면역요법(이 역시, 이 병원이 내세우는 면역 요법 중 하나입니다)도 여럿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가 고주파온열치료입니다. 42도 정도의 열을 가하면 암세포가 보통은 괴사한다고 하네요. 책에도 나오듯 이러면 혹시 정상세포도 덩달아 상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렇지 않고 건강한 세포의 자체 작용에 따라 열을 적절히 밖으로 배출한다고 합니다. 암세포가 괜히 암세포가 아닌 이유이죠. 셀레늄 요법이나 고농도 비타민 주사도 많은 이들에게 증상의 개선을 안겨 준 효자 처방에 속합니다.
암치료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한 후 본인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건 역시 "면역력"인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건 첫째도 둘째도 운동입니다. 여기서도 운동의 중요성은 다시 확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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