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이기적인 이타 행동이 필요하다
나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라고 자주 말한다. 어떤 땐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하세요."라고 직접적으로 조언할 때도 있다. 그것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인간이 원래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래야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고, 진심으로 타인을 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충격을 먹었던 장면. 이기심을 가지세요. 우리 사회는 배려,협동 등 남을 돕고 남을 위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물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자존감 형성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사람들은 남을 위해 사는 것에 자기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나를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한다.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먼저 하는 것이 이번 챕터의 숙제.
사실 맞는 말이긴 했다. 내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뒤로 제쳐두고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행복 했었나? 아니었다.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사는것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의 욕구와 내가 원하는 것은 채워 지지 않았고 점점 지쳐갔고, 자꾸만 쓰러지고 넘어지는 나를 다그치기만 했었다. 정작 나는 남을 위해 살면서 나를 위해 살아줄 이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마나 슬프고 외로웠던지... 그 이후로 다시 나를 위한 삶, 내가 먼저 채워지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점점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들어 더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주변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이 약해지면 이것들을 감당해 내지를 못한다. 건강이 소중한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에 드는 생각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육체가 건강해야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사랑을 줄 수 있듯이, 마음이 건강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가 있다. 마음이 병들면, 그래서 마음이 어두워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 영향이 미친다. 결국 육체와 함께 마음의 건강까지 돌봐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관리일 것이다.
이런 마음의 건강관리의 최고 중심에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있다. 자존감은 우리 육체에서 심장과 같은 것이다. 심장이 약하면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 병이 걸리듯이, 자존감이 약해지면 모든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 수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자존감은 주위의 환경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의해 자주 변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자존감을 지키는 사람이 인간관계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떤 높이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며 판단이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유동적이고 시시때때로 변한다. 게다가 자존감 정도가 변할 때마다 그 느낌은 확연히 달라진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올라갈 때는 흥분되지만 내려갈 때는 그만큼 공포감도 커진다.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이 속도감을 비교적 잘 견뎌낸다. 내려갈 때도 안전띠를 매고 있으며, 실제로 추락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다. 곧 다시 내려갈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한다.
자존감을 회복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주위에 비난을 들어도 그 충격이 오래가지 않는다. 잠깐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해서 죽기 살기로 예민하게 굴지 않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건강하면 좋은 평판은 저절로 따라온다." (P 21)
저자는 자존감이 무너지면 타인과의 관계,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무너진 사람은 연애나 결혼에 힘들어한다고 말한다. 자신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성과의 사랑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는 부부사이에도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거나, 상대방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간구하게된다.
저자는 이렇게 병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적어보거나, 일기를 통해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이다. 특히 감정일기를 쓸 때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만 보고, 그 원인을 추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선 감정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은 눈앞에 펼쳐진 파도와 같다. 파도에 휩쓸릴 게 아니라 그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랫동안 파도에 휩쓸려온 사람이라면 파도를 바라보기만 해도 두려울 것이다. 따라서 감저으이 파도를 타기 위해선 눈을 뜨고 연습부터 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일들을 하난하나 떠올리고 그때마다 떠올랐던 감정들을 적오보자. 그러면 공통된 감정이 나올 것이다. 만약 세 번 이상 반복된 감정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되 사건이나 생각을 적어보자.
나는 그것을 '감정일기'라고 부른다. 감정 일기를 쓸 때 중요한 것은 마무리이다. 무조건 '나는 오늘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꼈구나!'로 끝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왜 이런 감정을 느겼을까?'로 끝내면 다시 한 번 감정을 격화시켜 자기 비난이나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일부러라도 물음표를 지우고 무조건 감탄사로 끝내자." (P 153)
이 중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들이다. 우리 안에는 내가 정의하지 못하는 온갖 감정들이 생기고, 그 감정들이 나의 자존감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저자는 먼저 이런 감정들의 정체들을 명확히 하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자존감이 얼마나 변하기 쉽고, 또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자존감이 자신 안의 감정들에게 얼마나 쉽게 좌지우지 되는지도 깨닫게 된다. 결국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과 정직히 맞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연습의 과정에 좋은 코치가 되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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