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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서평 브리꼴레르 유영만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by 쓸쓰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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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브리꼴레르 유영만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브리꼴레르 <브리꼴레르>라는 단어를 처음 전자신문에 실려있는 저자의 칼럼에서 접하고는 무척 낮 설었다.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단어다 보니 생소하기도 했고 발음도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칼럼과 페이스북을 통해 저자의 글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그 개념이 조금씩이나마 이해가 되었고 지금은 많이 친숙해진 단어가 된 듯하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브리꼴레르는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가 제기한 개념으로 그의 설명에 따르면 ‘손 재주꾼’으로 번역되는 브리꼴레르는 보잘것없는 판자조각, 돌멩이나 못쓰게 된 톱이나 망치를 가지고 쓸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지어내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한다.

 

이것은 곧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채운 지식이 아닌 몸을 움직여 얻어낸 지식을 이용할 줄 아는 실전형 전문가를 이르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저자가 던진 지식에 대한 다음 문장은 나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지식은 움직이지 않는 명사라기보다는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는 동사다. 사람의 생각과 생각 사이에 지식은 끊임없이 흐른다. – p52 위 문장을 읽으며 지식은 마치 물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곳에 머물러 마치 호수처럼 고인다면 지식도 결국 썩게 되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고 흘러가면서 결국 더 큰 지식으로 발전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그럼 책을 한번 살펴보자 이 책은 크게 3가지의 고민을 독자에게 던진다. 첫 번째로 <왜 지금 브리꼴레르가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이다. 위에서 브리꼴레르의 정의를 실전형 전문가로 바라보았다. 실전형 전문가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전문가를 말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떤가? 세상의 복잡성이 커져가면서 우리 사회는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전문화는 수많은 전문가를 양성했고 또 전문가들은 더욱더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세상을 세분화시켜 간다. 그렇다 보니 다른 분야는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전문성 만을 뽐내고 있다.

 

책에 제시한 ‘파리 뒷다리만 연구하는 전문가?’는 이런 관점에서 얼마나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다. 책은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전문성에 기반하여 다른 분야의 지식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지식으로 융합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인재상이 바로 브리꼴레르이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라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다음으로 저자는 <누가 브리꼴레르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책에는 다빈치와 맥가이버, 정약용과 고 정주영 회장을 브리꼴레르의 전형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 네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왜 이 네 사람이 왜 브리꼴레르의 대표 인물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네 명 외에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를 떠올렸다. 저자가 소개한 네 명과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많은 듯해서다. 책에는 저자가 소개한 네 명의 브리꼴레르의 공통점을 호기심, 실험정신, 불확실성에 대한 포용력, 조화로 정리를 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브리꼴레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브리꼴레르가 책이나 역사에만 등장하는 범접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닌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제시한 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개념은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우리가 밥을 먹는 것 같이 뇌에 지식을 넣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세끼 음식은 꼭 챙겨 먹으면서 하루 세끼 두뇌에 주는 지식은 챙기지 않는다. 책은 정신의 음식이다.

 

주기적으로 음식을 위장에 집어넣지 않으면 배고픔을 느끼지만, 주기적으로 뇌에 지식을 집어넣지 않아도 뇌고품을 느끼지 않는다.’ 정말 공감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우리가 뇌에 공급하는 영양분 즉, 지식의 양만큼 우리는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융합과 창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경험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그리고 그 경험은 지식이라는 것에 의해 더욱 견고해진다. 그러나 주어진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분명 한계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럼 어떻게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역시 책이 아닐까…

 

저자는 ‘1주일에 책을 한 권 읽는 사람은 1주일마다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창을 하나씩 마련하는 것이다. 1년에 한 권 읽는 사람에게는 1년에 고작 한 번 새로운 세상이 열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삶을 살아가면서 시도하는 수많은 직접 경험들이 쌓여 내 속의 지혜를 만들어 가고 비로소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저자의 다독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쓰기에 감탄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브리꼴레르를 육성하기 위한 브리꼴라주 대학이 만들어진다면 반드시 입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앞으로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길 희망해 본다.

 

어제와 다른 물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어제와 다른 물음을 던져야 어제와 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이 바뀌지 않으면 답이 바뀌지 않으며, 답이 바뀌지 않으면 내 삶도 바뀌지 않는다. – p229브리꼴레르라는 말은 원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주위의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손재주꾼' 정도로 번역된다고. 그렇다면 이 책을 제목으로 내세운 저자의 의도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에 핵심 내용이 다 나와있다. 다 읽고 표지를 덮고 나니까 표지 좌측에 적혀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우측에 크게 적힌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이라는 문구는 적당한 과장(?)이 섞인 홍보문구라고 생각했는데 좌측의 작은 글씨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름이 없었다. (이 부분에서 '다름 아니다'라는 표현을 쓰려다가 잠깐 찾아보니 이 표현은 일본식 표현이니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새로이 알게 된 사실.) 전문가는 새로운 것을 배우길 두려워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더는 전문가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해리 트루먼 (미국의 33대 대통령) -p.38 소 챕터 제목 밑에 적혀있던 문장인데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가져왔다.

 

정말 그러려나. 아래 이어지는 내용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은 전문가 specialist보다 전인 whole man을 요구하는 시대다. -p.51 이 말은 책에도 나와있지만 General Specialist나, Multispecialist, 또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프리드먼이 제시하는 Versatilist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같은 개념을 의미하는 단어가 이리도 많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단어들은 뭐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 어느 분께서 말씀하시길 이를 잘못 추구하면 '순돌이 아빠'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어쨌든 A자형 인재니 H자형 인재니 하는 것도 비슷한 이야기일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사람들보다는 장인이 더욱 대접을 받는 분위기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엘리먼트'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교육철학자 켄 로빈슨은 학교를 의미하는 schoolㅣ 물고기 떼 school를 뜻하기도 한다고 했다. -p.97 엘리먼트라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말은 어쩌다가 이런 두 가지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명백히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 있는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가 쓰다니. 요즘에야 개성을 강조하고 창의를 강조하는 시대지만 학교가 처음 만들어질 때는 보다 학생들의 평균적인 지식의 향상에 초점을 맞춰 '보통사람'을 만드는 기능이 우선이어서 그랬을지도.

 

브리꼴레르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적 사고방식보다는 이것과 저것을 모두 수용하는 가운데 새로운 창조의 싹을 키우는 전문가다. -p.144 브리꼴레르는 지식을 머리에 축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포용하는 지성인이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지혜의 소유자다. -p.259 아마 이분의 다른 책에서도 본 것 같은데 우리나라말에는 서양과는 달리 두 가지 의미가 섞인 단어들이 꽤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기억나는 게 엘리베이터를 승강기라고 표기하는 것이나 나들이, 시원섭섭하다 등의 표현이었다.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은 영어로 어떻게 번역할 수 있으려나. 하여간 쉽게 쓰려는 의도이셨을지는 모르겠으나 단어의 첫 글자만 따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다시 이를 풀어나는 방식이나 동음이의어, 혹은 운율에 맞추기 위한 차음, 조어 등이 지나치게 많은 듯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밑줄을 많이 친 책인 것 같다.

 

유영만 교수님께서 쓰신 책.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전문가'라는 용어, 또는 '지식인'이라는 용어로 불리며 도리어 이 땅의 소통을 망치는 많은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워낙 방대한 지식 위에 차근차근 지식인/전문가의 새로운 모습을 쌓아가는 저자의 노력에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1장 첫 단락의 제목에서 확~ 마음이 열렸다. '멍 때리는 전문가, 답답한 전문가, 골 때리는 전문가, 재수 없는 전문가'. 요즘 무슨 일이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서 전문가라고 외치는 이들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고객의 필요와 아픔은 외면한 채 스스로의 밥그릇에 연연하고, 불통을 도리어 반기는 이들. 그러한 전문가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와 상대적인 모습의 전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융합형 인재, 브리꼴레르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2장에서는 '누가 브리꼴레르인가?'라는 명제에 빠른 상황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로서의 브리꼴레르를 4가지 측면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문제해결의 고수, 야성적 사고의 소유자, 실천적 지식인, 사이 전문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근거를 가지고 접근하는 저자의 접근법에 많은 부분 동감하게 된다. 3장에서는 결국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크게 8가지 조언을 하고 있으며, 저자 스스로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공개하고 있다. 그중 나는 다음 3가지가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 당신만의 필살기를 가져라. 어정쩡한 전문가로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내가 높게 쌓으려면, 인접한 분야와 통섭의 역량을 발휘하려면 나만의 분야가 먼저 필요한 것이다. 깊이가 높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 일상에서 비상할 수 있는 기적을 찾아라.

 

결국 특별한 상황에서,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되는 조언은 일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많은 이들이 읽는 위인전이 그렇듯,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일상은 비상함의 보고이자 비상할 수 있는 상상력의 텃밭인 것이다. - 브리꼴레르가 도달하고 싶은 꿈의 경지, 아레테 여기서 저자는 자신의 신념과도 같은 5가지 사자성어를 공유하고 있다. 절차탁마, 이심전심, 백전불굴, 화이부동, 살신성인. 이를 기반으로 탁월함에 덕을 더하는 "아레테'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이에 이르는 과정 자체는 결국 미완성일 수밖에 없지만, 부디 미완성(美完成) 교향곡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익히 유영만 교수님의 역량을 알고 있기에, 브리꼴레르로서 활약하는 저자의 모습을 닮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책은 결국 지식에 그칠 수도 있고, 이를 실천하면서 나 것으로 만들면 '살아있는 지식'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나게 '브리꼴레르'가 되길 권하고 있다. 또한 내 자신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브리꼴레르'가 되어 가는 것이다~! 이 땅의 프로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모든 지식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편집된 지식이다. 이 말대로라면 지식을 소비하는 사람은 편집자의 의도와 목적의식에 따라 편집당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결국 내가 먼저 지식을 편집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편집한 지식을 토대로 학습할 수밖에 없다. -p.178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세상이 원하고 , 당신이 되어야 할 인재상 당신은 브리꼴레르인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전문가는 논리적 분석력과 이성적 판단력을 갖춤과 동시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21세기를 요구하는 바람직한 전문가상이 무엇인지, 과연 누가 전문가인지, 전문가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의 정체와 본질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전문성을 쌓아야 하며 어떤 자세와 태도로 전문성을 쌓아가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재상은 브리꼴레르이다. 브리꼴레르라는 인재상은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가 아프리카 원주민을 관찰하면서 나온 말이다. '손재주꾼'으로 번역되는 브리꼴레르는 보잘것없는 판자 조각, 돌멩이나 못쓰게 된 톱이나 망치를 가지고 쓸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지어내는 사람을 지칭하다. 이들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서 실력을 쌓은 전문가라기보다 체험을 통해 해박한 신견과 안목을 갖게 된 실천형 전문가에 가깝다. - 서양을 대표하는 브리꼴레르가 다빈치와 맥가이버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다산 정약용과 고 정주영 회장을 들 수 있다.

 

다빈치의 놀라운 창작과 다산 정약용의 지식편집술, 맥가이버의 위기탈출 능력과 고 정주영 회장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은 여러 가지 점에서 브리꼴레르의 정신을 그대로 갖고 있다--> p118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생기는 시대에는 도처에 산재한 정보를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브리꼴레르의 특징은 하늘이 무너져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고 생각하는 절대긍정의 사고방식과,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면 주어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다. 주어진 조건이 갖춰져야 물건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다소 부족하고 관련 없어 보이는 재료들로도 새로운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브리꼴레르의 핵심역량이다. 저자는 21세기의 인재를 꿈꾸는 우리가 브리꼴레르의 문제해결 방식에서 배워야 할 교훈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과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편항적 사고를 버려야 하고, 둘째, 한계에 도전하는 도전정신과 자세 셋째, 재미있게 노는 호모루덴스적 기질 넷째, 임기응변력과 즉흥성이다.

 

그렇다면 브리꼴레르가 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이에 대해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리꼴레르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매료된다. '사전편집자가 아니라 정보편집자가 되어라' 정보를 편집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놀고 장난치며 질문을 던지고, 주류에서 벗어나 삐딱하게 보기를 일상화하고, 정해진 것 익숙한 것에서 탈피해 다른 길을 다른 방법으로 가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진정한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브리꼴레르는 주변에 산재한 다양한 정보를 편집 가공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지식에 다른 지식을 융합해 인식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지식의 연금술사다. 지식의 연금술사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 p.212 - 우리는 모두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는 지극히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옥에는 창이 하나 나 있다. 이 창으로 우리는 어떤 세계와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 - 그 사람이 지금까지 읽은 책과 만난 사람을 알아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때까지 읽은 책이 바로 나다. 그러니 나를 바꾸고 싶으면 읽는 책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을 바꿔야 한다....... 인생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시련과 역경의 역사이자, 책과 사람을 만나면서 체득한 깨달음의 역사다.--> p.213 또한 이 책은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선각자들의 이론과 저자의 체험적 지식을 토대로 소개해준다.

 

일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브리꼴레르의 자세와 습관, 진정한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한 10가지 실천적 지침 등을 공감 가는 표현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해 준다. 각각의 chapter 또는 소주제가 시작될 때마다 삶의 지침이 될 만한 명언과 명저의 명구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것 또한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 지식, 역사, 문화, 경제, 예술, 문학에 이르는- 에 심취되어 지식의 업그레이드, 교양의 업그레이드를 느끼면서 중간중간에 인용된 몇 편의 소중한 詩들을 차분하게, 때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눈물 글썽이며 음미할 수 있었고, 예로 든 '역사 속의 사과' 이야기로 인해 세계 역사까지 호기심 갖고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야 말로 진정한 브리꼴레르가 아닌가 생각된다. 밑줄 긋고, 옮겨 적고, 마음에 새겨 따라 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아 단숨에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씩 아껴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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