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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서평]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 나 자신을 위해 살아라

by 쓸쓰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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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현재 내 나이가 쉰일곱 살이다. 이제 막 인생의 후반이 시작되었다.(8쪽)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2019년을 서서히 마무리해보는 시점에서 자기계발서 신간도서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50세가 아니지만 중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차분히 바라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자존심도 버려라! 꿈도, 사람도 버려라! 오직 나를 위해서 살아가라! 이제 진짜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의 글귀가 눈에 띄었던 책이다.


'후회와 질투, 자책, 고독을 넘어서라'라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더 깊게 살아보자고, 더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말을 건네고 있다. 책은 읽기에 매우 편안했다. 소제목들이 길지 않은 글이라 하나의 주제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본 교수의 책인 만큼 시대적인 배경과 문화적인 배경도 감안하면서 읽게 된다.


지인들이 50대를 맞이하기도 하고 문턱에서 여러 가지 고충들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40대 중반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녀, 직업, 건강, 부모의 건강과 간병 등 변수들이 때로는 여러 겹으로 밀려오기도 하는 시기이다. 50대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차분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부정적인 감정들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이 최고인 듯하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감정들에 대해 언급한다. 경쟁이라는 시대를 살아온 일본과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부터 떠올려보게 된다. 학교에서의 경쟁, 회사에서의 경쟁이 어느 순간에는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때이기도 하다. 사회적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계획이 분명하다면 어떤 폭풍이 몰려와도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분명히 있음을 떠올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


강한 훈련을 통해 얻은 건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의롭고 선한 데 이용해야 한다. 214쪽


저자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방법이기도 하고 전적으로 공감하는 방법이 떠오른다. 바로 '힘빼기'이다. 사회적인 지위, 경력, 학력 등 무수히 많은 수식어로 화려했던 시기를 보낸 40대는 현명한 힘 빼기 기술로 50대를 자신을 위해 선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자기를 더 많이 공부하면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발견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어떤 이는 활동적인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저마다 자신의 에너지를 선한 방향성을 가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면 50대도 어렵지 않게 삶을 그려낼 것이라고 희망해보게 된다.


여전히 필요한 것, 갖고 싶은 것이 많은가?


자존심을 내세우며 안 되는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가?


직업적 정체성이 흔들리자 인생 자체가 흔들리는가?


생물학적 노화에 의기소침해지는가?


혼자 있는 시간이 지루하고 외로운가?


부모, 친구, 가족과의 이별이 잦아졌는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어긋나 혼란스러운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음에 질투심을 느끼는가?


(책표지글 중에서)


무엇보다도 유연하게 삶을 대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지는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 좋은 분들이 지향할 수 있는 조언들을 해주기도 한다. 그들의 언행을 보면서 더욱 배우게 되고, 삶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선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는지도 배우면서 살게 된다. 때로는 나이듦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서 방향성을 잃고 있는 경우도 지켜보기도 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사실을 인지하다 보면 준비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배우게 된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다. 책을 읽으며 꾸준히 준비하고 마음공부를 한다는 것이 주는 장점을 이 책을 통해서도 누려보게 된다.


지나간 일이라도 원한이나 회한 같은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다.그럴 때는 시간의 치유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 치유력을 최대한 으로 빨리 돌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일정을 촘촘하게 짜는 방법이다. (-48-)


따라서 정체성이란 그 사람의 살아온 역사, 인생 그 자체다,'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확실히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면 50세의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99-)


'은퇴'라는 말을 주변에서 여러 번 들었다.세상 사람들의 소리도 귀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 내 안에 어디서 어떤 식으로 은퇴한다는 그림은 전혀 없다.'가즈'답게 은퇴하라든지 그만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든지 이런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그럴 마음이 없다.타이밍을 보고 은퇴한다는 것은 더는 내 선택지가 아니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도 그저 열심히 한다.내일도 열심히 한다.그뿐이다. (-154-)


자시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떨기보다 여동생이 무서워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 씀씀이, 끝까지 오빠로서 여동생을 울리지 않겠다는 초마쓰의 책임감과 자상함이 심금을 울린다. (-195-)


죽음이란 자의식의 소멸이다.즉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 그 희노애락, 그것을 느끼는 의식이 사라지는 것뿐이다.이렇게 보면 '그렇군, 좀 쓸쓸하기는 해도 대수롭지 않은 일인지도 몰라'라는 생각도 든다. (-197-)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그 죽음이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타인이 될 수 있다.백세 시대에 오십이라는 숫자는 인새의 반환점을 도는 순간이며, 살아온 날이 남아있는 예정된 날보다 많아지는 그 순간이 바로 오십이 상징라는 특별한 숫자이다.그러나 세상이 바라보는 기대치와 자신의 현재가 서로 모순되고, 충돌하는 시점이 바로 오십이 될 수 있다. 나의 현재 수준과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기준이 다를 때 인간은 가장 많이 흔들리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맞는 기대치가 있고,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이다.그들에게 때로는 적당한 실수조차도 사회는 관대하게 바라보고, 넘어갈 때가 있다.그러나 오십이 넘어서면 사회적인 기준이 달라지게 된다.앞 숫자가 4에서 5로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은 나에 대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되는 거였다.그래서 오십이 되면,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게 되고, 내 몸이 내 몸같지 않은 순간이 나타나게 된다.매사 조심하지만, 조심할 수록 스스로 자괴감과 좌절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 필요한 약은 '시간'이다.


오십이 되면, 볼 것, 안 봐도 되는 것들을 동시에 보게 된다.특히 죽음이 서서히 다가온다는 기분이 갑자기 훅 들어올 때가 있다. 누군가의 허망한 죽음과 맞땋뜨리게 될 때 ,장례식 앞에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예고되지 않은 어떤 무언가가 내 앞에 나타날 때, 그 순간 오십은 당황하게 된다.상처를 입고, 인생에게 자괴감을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마음이 아프고, 마음의 상처를 느껴도 스스로 그것을 해결할 수 없고, 내 앞에 문제가 발생해도 참고 넘어가야 하는 것,세상의 엄격함에 이성을 잃고 돌출행동을 할 때면 사회적 지탄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오십인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다.내 앞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감정적으로 요동 칠 때 필요한 약이 시간이다.나에게 주어진 시간, 내 삶을 일과 스케줄로 촘촘하게 엮어 나간다면, 그 흔들리는 순간을 대수롭지 않게 되고,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된다.시간이 흐르면,아픔 상처도 잊어먹게 되고, 좋은 기억들로 채워 나가려고 애를 쓰기 마련이다.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국내도서
저자 : 사이토 다카시(Saito Takashi) / 황혜숙역
출판 : 센시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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