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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서평] 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by 쓸쓰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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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최근 신문이나 뉴스에 보면 상류층과 중산층&서민층간의 부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진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가진 자는 보다 쉽게 부를 축적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거리를 좁히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가 양극으로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아 마음이 펼칠 않은 대목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의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승자독식사회’는 매우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은 1등 한 명이 막대한 부와 권력을 독차지하는 승자 독식 사회의 현상을 설명해 줍니다. 승자 독식 사회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 즉 그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경제학적으로 꼼꼼히 분석을 해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양하고 비교적 친숙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비록 이 책이 나온 시기가 1995년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국내 상황과 비교해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시기적으로 알맞습니다.

 

사회는 1등만 기억을 하며, 바로 1등 한 명에게 모든 권력과 부가 뒤따른다고 말합니다. 스포츠, 연예, 금융, 법률, 교육, 출판, IT 등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1등은 1등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와 명예, 권력을 쥐게 됩니다. 심지어 간발의 차이로 밀린 2등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무형의 커다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 개인들은 노력만 하면 자신들도 승자의 부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에서는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이라는 표현으로 이와 같은 무의미한 경쟁을 헛된 희망으로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이와 같은 무모한 경쟁은 그 자체로 큰 손실이고 낭비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승자 독식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뿐 아니라 심화된다고 주장합니다.

 

작가는 어찌 보면 대단히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일 수 있는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 돼있어 이를 학문적으로 파고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어야 할 책을 고르게 된 것 같아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번역본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이해가 명쾌하게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90년대 중반 기준으로 사례가 나와 있어 다소 틀린 점도 있었습니다. 주제 자체의 무거움 때문인지 다소 딱딱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분량도 제법 되고 난이도도 있어 정신을 좀 차리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원래 신문 본다는 생각으로 출퇴근 때 버스에서 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줄을 그어 가면서 봐야 했기에 더욱 버스에선 어려웠습니다.^^;;승자독식사회. "The Winner-Take-All Society" 최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실감 나게 이야기해 주는 책인 것 같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약간 논문스타일의 구성, 다양한 자료제시가 읽어 내려가는 데 힘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 책을 덮으며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긴장감과 현실감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 점차 국민소득은 올라가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사치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현실 속에서 하루 먹고, 자는 것이 힘겨운 이웃들이 있다. 점차 심해지는 노동강도. 무한경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고개 끄덕여질 만큼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속도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승자독식"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 책은 '이긴 자가 전부 가지는 사회'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그 유래와 더 치열해져 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 ㅎ고 있다. 또한 이런 승자독식사회가 가져오는 병폐를 알면서도 왜 고쳐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상에 서 있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주체할 수 없는 수입, 카테고리가 세분화될수록 그 분야에서도 등장하는 슈퍼스타들, 엄청난 경쟁자들, 학벌전쟁, 문화시장조차 점령해 버린 승자독식구조, 그 누구를 신뢰할 수 없기에 결코 끊을 수 없는 낭비적 경쟁... 굉장히 많은 데이터와 실례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승자독식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조세정책 변화를 통한 방법, 소송남발을 규제하는 방법, 의료비 개혁, 교육혜택의 확대, 1등 확률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공, 의미 있는 담합들, 문화의 회복, 조금 덜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저자의 제안들이 내가 살아가는 한국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땀 흘리고 노력한 것과는 무관하게 2등부터.. 그 아래 모든 이들은 수고한 것에 비해 적은 열매를 얻고, 1등만이 주체할 수 없는, 분에 넘치는 소득을 얻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철학자 마이클 월저는 불평등이 어떤 영영에서는 더 큰 고통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소득이 높아야 고급 승용차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소득이 높아야 좋은 학교에 다니고 기본적인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리고 돈이 있어야 해외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은 견딜 수 있어도, 돈이 있어야 공평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견뎌내기 힘들다. p.292

 

아주 뻔한 제목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길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영어 허영심(?)으로 인해 Winner-Take-All이란 활자가 마음에 들기는 했었다. 그렇게 인연이 없던 책이 [마케팅불변의 법칙]을 읽은 지 하루 만이어서 그런지, 도서관 책꽂이에서 보고 주저 없이 바로 대출했다. 선도자법칙, 영역법칙 등이 승자독식의 다른 말로 보였다. 거기다 자본주의 폐해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그 맥락을 이해해고자 잡게 되었다. 링크: 마케팅불변의 법칙,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승자독식사회, 란체스터법칙, 블루오션 책사진에도 드러나듯 많은 대화를 하며 읽었다. 내 책이 아니어서 줄 긋기를 하지 못해 저런 방식을 취했다. 구구절절한 책 내용을 동의하며, 의심하며, 반대의견도 노트하면서, 의견도 내면서 그렇게 포스트잇으로 덕지덕지 붙였다. "아는 것으로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나는 "제대로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하며 읽었다.

 

다만,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재해석하려면 일독 후 토론모임을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기억나는 사례 몇 가지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사회 현상과 연결해 이야기해 보고, 새로운 시각(확장)으로 개인의 관점에서 승자독식이란 관성의 법칙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는 순이면 좋을 것 같다.(시간이 나면 해봐야지!) 아쉬운 점은 제목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시켰지만, 대안 제시가 적은 분량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쉽다.

 

거기에 빈틈이 보이는 제안이란 생각이 있어 그런지 다음 책을 준비 중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자본주의 관점/ 저자들은 책에서 출판 업계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전제조건 모든 가치를 달러로 환산(불가능) 될 때 가능한 이야기가 승자독식사회임을 알다. [기억에 남는 구절] '패자부활전'은 용납되지 않는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완전히 옛말이 되고 말았다.-5 => 쇼프로그램에서는 재미를 위해 존재한다.

 

인적자본론은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특징을/크리스토퍼 젱크스 인적 자본론은 일자리(수요 측면) 보다 일하는 사람(공급 측면)에 관심 집중 "아무리 인적자본을 갖춘 사람이라도 기회가 주어져야만 자신이 가진 인적자본의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 미국의 주요 로스쿨과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정말 우수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므로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페이지 기억 못 함) => 이것이 88만 원 세대가 짱돌을 들어야 할 이유일 수 있다. => 사실만으로 논박할 수 없다. 관통해야 된다. 통찰해야 된다. => 우리나라가 학생들이 의대나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 자본주의 사회는 중간을 허용치 않는다. 최고와 꼴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거기엔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 본성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현상을 받아들여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현상을 바꾸어야 하는가! 저자가 반갑게도 마이크 루이스의 < 라이어스 포커>를 언급하더라.

 

능력보다 시장 상황이 자신을 고액연봉자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위비콘 호수 효과 사람들이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왜곡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142 심리학자 아모스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들이 기억에 의지하여 사고의 유사성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성적 인간은 가능하지 않음을 증명! 성형수술의 증가는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즉, 생산적인 외모에 대한 기준이 바뀐 것이다. => 주객전도 고등 교육기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면 경제적으로 유리한 지위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31 "교육비가 다른 재화와 용역의 가격보다 급등하는 현실"-31 빈 병 보증금제 -39 => 다수의 행복과 나의 행복이 같은 관성을 지니면 좋을 텐데, 작용과 반작용의 3법칙이 된다면 과연 개인인 나는 그래도 공공에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가! (현재 강부자 내각 자신들) => 승자독식의 일부는 1등이 2등과 비교해 너무 많이 가져가는 사실(?)때문에 죄수딜레마에 빠져 비효율이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또한 1등이 지적능력이나, 노력에 의한 분야도 있으나 타고난(유전학적으로) 경우에는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니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기가 손해가 되지! 이긴 자가 모두 다 가지는 세상! 지금 우리 현실의 문제를 잘 반영해 주는 책인 듯싶다.

 

조금은 무거워 보일 것 같은 주제이지만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다. 고대 이래로 인간 사회가 형성되고 개인 소유의 재산이 인정된 후 언제부턴가 이긴 자, 즉 승자가 가져가는 소유의 몫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을 거친 후 자본주의시대에서는 국가와 개인의 소유가 명확해졌고 법질서라는 명목아래 각종 무한경쟁을 통하여 승자가 발독식하는 현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무한경쟁은 급속도로 진전되고 발전되어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초래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우리들은 승자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으며, 승자들은 그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가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승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승자가 되기 위해 무한 노력하고 희생당하고 있는 민중과 서민, 바로 일반적인 우리들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누구나 승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꿈꾸고 발전해 가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오 로직 승자 한 사람만을 주시하고 그 사람의 능력만을 최대한으로 이끄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피땀 흘리며 열심히 노력한 2등 3등에게는 너무나 잔혹하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승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의 승자독식사회 시스템은 벗어나야 하고 변화되어야 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승자독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손상하지 않은 채 더욱 평등하고 생산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앞으로 일등위주의 사회가 아니라 대다수의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자독식사회는 1등이 모든 부를 독차지하고 또한 기억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사회경쟁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의 규칙을 말한다. 1995년도에 이미 출간을 했으며 미국인 경제학자가 미국의 현실에 맞게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상황과도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음이 놀랍다. 2장에서 소개하는 마태효과(Matthew Effect)는 학자 머턴이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요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마태복음>이 구절을 따서 지은 용어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한 학생과 일류대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크고 최초의 승자가 뒤이어 계속되는 경기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놓이는 승자의 규칙을 더 확실히 보여준다. 현대 시장경제에서 형평성과 효율성사이의 모순에 직면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장가치에 따라 성과를 보상해 주는 시장의 법칙에 따르게 된다.

 

이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러 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가 있는데 한국의 소위 잘 나가는 연예오락프로의 진행자인 유재석이나 강호동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인 개그맨의 수입에 100대 1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하니…… 최근 이러한 계층의 극소수인 일인자들의 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서 시장법칙에 따르는 경우가 거의 사라지고 다만 왜 이런 특정한 사람들만이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가 하는 의문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이러한 승자독식사회가 점점 강화되는 이유를 밝히면서 이러한 Zero-Sum Game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합의를 통해 최고상의 크기를 줄이고 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일 마지막 장에서 몇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제시하는 승자독식시장을 벗어나기 방안들이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이라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교육열과 경쟁심리 그리고 일에 대한 승부욕으로 우리가 처해있는 냉혹한 현실을 이미 깨닫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경제, 사회 전문서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분야의 사례와 유명인들의 케이스를 접하면서 주장의 보편타당함과 중요성을 보았으며 책에 인용된 엄청난 양의 참고 문헌과 인명들의 리스트에 새삼 놀랍다. IMF시기를 거치며 우리 사회에는 신자유주의가 급격히 퍼졌었다. 그것은 세련된 그림이 그려진 take-out커피 전문점의 종이컵 안에 들어있는 담배꽁초와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자유경쟁을 절대 보장하는 근사하고 합리적인 질서로 보였지만 사실 경쟁의 승자만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 동물의 왕국과 같은 약육강식의 사회- 승자독식의 사회를 정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야의 승자들의 독식 행태는 실로 엄청나다. 미국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일반 노동자들의 150배 이상을 임금으로 받고, 클라우디아 싶어 와 같은 슈퍼모델들은 런웨이에서 한두 번 걷고 하루에 수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소득은 점점 올라가고 평범한 일반인들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즉 승자는 더욱더 큰 부를 차지하게 되고 패자들은 갈수록 기회조차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승자독식시장이 절대적 능력 차로 보상이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노동시장과는 달리 상대적 능력 차에 의한 보상을 받는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재능이나 노력의 미미한 차이가 엄청난 소득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하며, 이것은 두 가지 형태의 낭비를 조장 다고 지적했다. 너무 많은 경쟁자들을 끌어들이고, 경쟁과정에서 비생산적인 소비와 투자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경쟁자가 늘 때마다 이미 경쟁에 뛰어든 사람들이 승리할 확률은 줄어들지만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로의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시장에서 생산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든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비효율적인 움직임 때문에 사회는 발전하지 못하고, 패자들은 승자가 되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쏟아부어 결국 사회와 개인 모두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명의 저자들은 스포츠 분야에서의 군축협정이나 교육혜택의 확대, 조금 덜 일하는 사회 등 여러 해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저자들이 제시한 해법들은 승자독식사회에 대해 거창하게 분석한 것에 비하면 명쾌하지 못해 어쩐지 용두사미식 결론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승자의 자리와 부를 차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기 위한 해답을 내린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때로 경쟁에 너무나 익숙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매일 팽팽한 경쟁에 노출되어, 패배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왜 내가 이렇게 경쟁을 하고 있는 건지, 상대방이 왜 이길 수 있었고,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져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히 생각하지 않는다. 88만 원 세대라는 말은 술안주 거리일 뿐, 한순간에 세상을 뒤엎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사회, 우리는 승자독식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런 상황에 내버려져 있는 지를 풍부한 예시와 예리한 분석으로 설명해 준다. 항상 일등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2등은 작은 보상만 받고 물러난다. 절대적인 능력의 차이는 얼마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간의 차이가 엄청난 상대적 차이를 초래하는 것이다.

 

은메달리스트에는 열광하지 않는다. 유명 인사나 연예인들은 모든 방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부와 권력의 대부분은 1등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평범한 노동 시장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한 사람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그 나머지 부를 다른 이들이 나누어 보상받는다. 그러니 사람들은 너도나도 승자독식사회에 뛰어들어 경쟁을 부축이고 승자는 더 큰 혜택을 받는 사이클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박을 꿈꾸는 우리들, 바로 부와 권력을 쏠림 현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승자 독식 사회를 멈추는 해결책으로 정부의 지원과 ‘조금 덜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제시한다.

 

정부로부터 교육비 혜택, 의료비 개혁, 주택 및 식량에 대한 정부 지원, 누진소비세 강화 등 물질적 지원을 받고,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조금 더 적게 일해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을 없애자고 말한다. 승자독식사회가 상대적 우위에 서서 남들을 이기기 위한 사회이기 때문에, 저자는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승자독식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책은 특히나 승자독식사회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눈을 주고, 세상을 이렇게 만든 윗세대들에게는 당신들이 낳은 세상이 다음 세대들에게 얼마나 죄악인지 알려준다. 승자독식사회를 만든 이, 체념한 체 살고 있는 이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95년에 출간되었다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너무나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때 미리 알고 대비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토론 거리를 제공해 주어 세상이 달라지는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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