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 학문적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인생의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났다. 최근에 접했던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명령하듯, 꼭 이게 정답이다 말하는 것 같아 반발심이 생기고 그리 공감하지도 못했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랐던 두 사람의 마음대로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느끼는 것도 많았다. 나이를 떠나 삶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
특히 저자가 초반에 했던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 진정 하고픈 일을 하고 있는가? /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가? / 어떻게 살고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의 고민은 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쉬이 만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랄까.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진정하고픈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수없이 한다. 벌써 몇 년째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지만..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암튼, 이런 질문을 넘어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은 쉬이 만날 수 없는 조언자의 역할을 해준다. "응. 행복의 원천. 내 이야기는 아니고, 중국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그 사람들이 말하기를 행복한 사람은 첫째가 할 일이 있는 사람, 둘째가 사랑할 대상이 있는 사람, 셋째가 바라볼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일이라는 게 이 세 가지를 다 만족시키거든. 할 일이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좋고, 좋아하는 일이 있는 사람은 그 일이 좋아하는 대상이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희망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은퇴한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없는 것을 불행하게 여기는 거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손에서 일을 놓으면 안돼요. 그건 행복의 원천을 포기하는 일이거든." - P 61 "돈이라는 잣대로만 재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택했더니 행복해졌고, 그러다 보니 돈도 성과도 얻게 되었다는 거군요." "그렇지. 미국의 MBA 졸업생들을 보면 말이야, 우수한 학생일수록 직업을 선택할 때 연봉도 많이 따지지만 어느 분야에서 누구와 함께 일할 것이냐를 많이 따진다고 해요.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 자신이 권한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가 연봉보다 우선이라는 거야. 나중에 보니까 그런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 친구들이 연봉만 보고 직장에 들어간 친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더란 거지. 참 재미있지 않아?" "그러게요.
시대가 변하면서 소위 돈을 잘 버는 직업도 변하고, 그 때문에 지금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준비했다가도 정작 그 일을 해서 돈 좀 벌려고 하면 생각만큼 돈을 못 버는 경우도 생기겠죠. 반대로 돈을 벌 것이라고 전혀 생각 못했는데도 본의 아니게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고요. 사람은 돈을 쫓아가려 하지만, 돈은 사람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하하." - P 63-64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돈을 좇지 말아라'라는 말은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할 수 없게 만들곤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꿈보다 당장의 현실에 맞추는 사람들이 더 많다. 누군들 자기가 꿈꾸는 일을 하고 싶지 않겠나. 결국 더 많은 기회의 제공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등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친구 말은 이런 거야. 너 만날 약속 수첩 들여다본다고, 근데 그건 네 인생이 아니라 '수업의 인생'이라고. 약속에만 묶여가지고 뭐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네 주변은 돌아보지도 않으면서 바쁘기만 하면 뭘 하냐는 거지.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 말이 옳아요. 그렇다고 해서 일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나긋나긋하게 편하게 살면 인생의 발전이 없거든. 여하튼 우리가 성공했다고 떠올리는 모습들의 상당수가 우리 삶의 본질적인 부분의 긍정적인 변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인 경우가 많지 않아요?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 그것들이 상징하는 부유한 이미지, 바쁜 삶, 그런 삶을 보여주는 수많은 상징들. 그런 것들이 실제로는 허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야.
그런 허상들에 눈이 가려져 있으면 삶의 실상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는 진정한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진정한 성공이 뭔지 스스로조차 헛갈리지 않겠어요?" - P 80-81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특히 우리는 경제적인 면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누가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모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지 등. 이런 것들에 신경 쓰다 보면 내가 가진 것들은 한없이 초라해 보이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최고로 비싼 '그것'을 가지기 전에는 끊임없이 비교 대상을 바꿔가며 타인의 삶에 나를 맞추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것을 가지려고 하는 본질적 목적과 그것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본질적 효용을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어떤 물건을 가지게 되더라도 우리의 불행함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봐야한다. - P 86 정말 너무 크게 공감한 대목. 비교는 끝이 없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은 얼마든지 등장한다. 비교보다 정말 내가 얼마나 잘 활용하고, 정말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것을 소유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가지고 싶은 물건을 다 가진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사랑, 결혼, 가정 등 하늘이 주는 선물을 으레 주는 거려니 당연하게 여기고 그냥 '거저 주어지는 것'정도로만 생각들 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운명 같은 사랑이 짠하고 나타나서 나를 바보 온달에서 온달 장군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시녀인 나를 신데렐라처럼 공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그러다 보니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지만 상대방은 더 많이 해야 하고, 상대방보다 내가 우선이어야 하고, 그냥 내 생각만 하는 거야. 이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거예요?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은 신이 준 좋은 선물이야. 대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돼. 좋은 가정이 되려면 같이 즐겁고 같이 행복해야 하지 않겠어? 그러려면 내가 양보도 해야 하고 희생도 해야지.
그런 걸 명심해야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혹 관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지. - P 168 기본적인 전제부터 바꿔야 한다. 결혼을 해도 상대방은 여전히 독립적인 인격체이기에 나와 다를 수 있고, 아니 다른 게 당연하고, 그렇게 때문에 서로 부딪힐 수도 있고, 그래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가끔은 각자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 P 192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인스턴트식 요즘의 감정을 콕 집어내 주는 것 같은 대목이다. 이기적인 사랑보다 함께하는 사랑을 하자!!!
"우리나라가 좋은 점이 많지만 아직까지 조금 부족한 점이 아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부여해주지 않는 거예요. 사춘기 한번 잘못 보내서 사고 치면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3년 내내 죽도록 공부해도 수능 시험 날 감기 걸리면 원하는 대학은 물 건너가고, 좋은 대학 못가면 인생의 낙오자라 그러고. 이래서 어디 쓰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삶의 언덕을 그렇게 넘게 해서는 안되지. 미국은 이런 시스템이 잘되어 있거든. 4년제 대학이 아니더라도 커뮤니티 칼리지 같은 전문대학이 매우 많고,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 편입하는 것도 아주 자유로워요.
사회 자체가 아이들한테 여러 방면으로 또 다른 기회를 부여하는 거지. 여러 사람이 우리나라는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라고 했는데, 난 그 말 공감해요. 그런데 그런 시스템을 지금부터 갖추려고 해도 좀 오래 걸리거든. 그러니까 부모들이라도 대신 이런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어. 어쨌든 내 자식이잖아요? 부모가 함께 나서줘야지." - P 211-212 서울대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던 저자들이 어느 순간 다시 만나서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라는 참신한 아이디 어에가 결국 이렇게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어느 특별한 재수강. 제목부터가 특별하다. '최연소' 그리고 '최장기' 교수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을 보유한 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경제 연구소에서 근무하였으며 우리나라 유수의 컨설팅 그룹에서 문제해결 전문가로 활동해 온 신영욱 전무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언덕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에 대해 노교수와 제자가 대담하고 토론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2번의 수업을 통해 다양한 삶의 지혜를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1. 어떻게 원하는 일을 찾을 것인가 일단 시도해 볼 것. 일단 시도해봤으면 꾸준하게 해 볼 것. 일의 본질에 집중할 것. 2.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라.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면 선택을 바꿔라. 3. 변화, 그리고 리더란 무엇인가 맨, 더 체인지 메이커. 두 비토, 에르고 코기토, 에르고 숨. 의지, 주도성, 의미 있는 기여가 있는 변화 4. 선택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 자신만의 기준을 확고하게 세운 다음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있는가?', '내 삶의 기준에 부합되는 선택인가?' 물어보고 답해야 한다. 5. 삶의 무게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때에 따라서는 한 발 물러서기를 통해 언덕을 넘어서라.
6. 누가 진짜 내 사람인가 진심으로 대하라 꾸준하게 대하라 먼저 도움을 주라 7. 사랑, 그리고 결혼이란 결혼은 신이내린 선물이다. 사람의 마음은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8. 부부로 산다는 것 상경영애(相敬永愛) 서로 존경하고 영원히 사랑하다 9. 어떻게 자녀를 키워 것인가 어떻게 키우느냐 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라 부모의 지지와 믿음이 결국 뿌리다 10. .어떻게 참삶을 살 것인가 형식적인 것들이 정작 본질을 소외시킬 때가 있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고.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고 가르쳐라 11. 어떻게 나이를 들 것인가 내 '참삶'의 나이는 몇 살일까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먼저다 12. 헤어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헤어짐에는 연습이 필요하며, 헤어짐 이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주제 하나하나가 중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민이 되는 키워드들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 중년들에게 삶의 지혜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지금 자동차니 핸드폰이니 에어컨이니 하는 것들도 그래. 생활이 편리해지니까 쓰긴 해야 할 거야. 그런데 언제 어떻게 쓸 건지 꼭 생각해봐야 해. 가까운 거리 너무 차 많이 타고 다니면 다리의 근력이 떨어져. 그러면 좀 더 건강하게 살 것도 줄어들어. 에어컨도 날 덥다고 막 쓰다가는 오히려 냉방병 걸리잖아요? 스마트폰도 그래. 스마트폰 참 편리해. 여러 사람이랑 한꺼번에 연락도 할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얼굴 보며 연락할 수 있고. 그런데 그럴 거면 사람 뭐 하러 만나요? 그냥 스마트폰으로 만나고 말지. 사람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다면 그 사람한테 집중해야지. 스마트폰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상대방의 생생한 표정을 느끼면서. 스마트폰은 그걸 도와주는 입장이고.
그러니 본인 스스로가 잘 알아서 '이제 그만' 해야지. 그러니 내가 언제 '노'라고 할지를 꼭 생각해봐야해요. - P 235 정말 출퇴근길에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임을 가고, 누구를 만나도 스마트폰은 언제나 가까이에 놓여있다. 언제든 확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누군가를 만날땐 스마트폰은 좀 멀리하고 대화에 집중해야하는데, 요즘은 다들 멀티다. 앞에 누군가가 있음에도 손과 눈이 바쁘다. 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연애할때 이런 부분 때문에 신랑하고 싸우기도 했었더랬다. 신랑 일 특성상 반듯이 연락이 되어야 하고, 시간마다 체크를 해야한다고 하지만 가끔씩은 화가 너무 나서 휴대폰을 없애버리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도 가끔 휴대폰을 놔두고 나오면 오히려 맘이 편해짐을 느낀다. 나처럼 놓고 나왔던 한 지인은 족쇄에서 풀린 기분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편리함도 좋지만, 적정선은 있어야 한다.나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고, 내가 진정 하고픈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지금 현재 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고, 지금까지의 내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볼 여유가 있으며,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목표와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인연이 되어준 이 책은 사실 처음에는 내가 아닌 남편을 위해 읽게 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쉴새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남편에게 잠시만, 여유를 가져볼 수 없겠냐고 다독거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고, 가끔 뒤를 돌아본다. 그뿐이다.
하지만 남편은 그마저도 여유가 없어 보인다. 내가 가끔 브레이크를 걸어주며, 쉬어갈 마음의 여유를 좀 집어넣는 느낌이다. 30년 넘게 각자의 삶에 충실했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가 부부로 함께 산지도 시간이 제법 흘렀다. 서로를 향해 마주본채 날이 서 있었다면, 어느새 그 날은 무뎌지고.. 우리는 옆으로 나란히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앞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묻고 있는 4개의 질문은,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인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복한 결혼생활과 가정생활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였다. 정말 놀랍게도 그 질문들은 최근 6~7년간..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나를 가장 힘들게 했고, 고통스럽게 하며 스스로를 아프게 몰아붙여오던 질문들이었다. 너무도 똑같이 내게 되묻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잔잔하게 물결이 일렁이는 마음을 느꼈다. 매우 잔잔하게.. 강하게 요구하지도 않고, 틀에 박힌 조언도 아닌, 잔잔한 목소리로 그저 담백하게 일렁이고만 있었다. 노스승의 굴곡투성이 삶을 들여다보며, 그 삶속에서 방향을 잡아가는 제자,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내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나와 같을 독자들. 이제 이책을 남편에게 전해주어야겠다. 당신에게도 잠깐의 틈이 필요할테니까.누구나 성공적인 삶과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과 행복은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인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증거는 각종 통계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6위이다.
우리 국민의 70%가 삶에 대해 불만이 크다.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1위이다. 청소년, 장년, 노년 할 것 없이 전 계층의 자살률이 증가하여 하루 평균 4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사회는 경쟁이 심해지고 심리적 압박이 증가하고 빈부의 격차가 벌어져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게 살아간다. 이런 일은 개인들이 행복과 희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책은 ‘한국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인 신영욱 파라다이스 전무이사가 성공, 사랑, 죽음, 자녀 교육 등 12개 주제에 대해 나눈 대담을 담았다. 30년 전 학문의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30년 만에 인생의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나 우리 삶의 지혜를 밝히는, 아주 특별한 재수강을 시작한다. ‘어느 특별한 재수강’이다.
곽수일 명예교수는 196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40년 6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각과 결석을 용납하지 않는 호랑이 교수로 이름 날렸다. 그는 ‘최연소’ 와 ‘최장기’ 교수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의 소유자다. 그의 강의를 들은 제자만 1만명이 넘을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약 1000여명이 CEO 자리에 올라 ‘대한민국 CEO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던 신 대표는 늘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한 것일까’,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이란 무엇일까’ 등에 의문을 가지고 답을 얻기 위해 대학 은사였던 곽 교수를 찾아갔더니 스승은 제자를 경기 여주시 자신의 나무농장으로 데려갔다.
둘은 농로를 걷고 농장 일을 하며 스승의 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곽 교수는 신장암, 췌장암, 폐암 등 세 차례 암 수술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대처법부터 어떤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릴지, 성공 목표를 어떻게 정할지 제자가 물어오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려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들의 특별한 인생 수업은 1년에 걸쳐 첫 번째 수업에서는 원하는 일, 두 번째 수업에서는 진정한 성공, 세 번째 수업에서는 변화 그리고 리더, 네 번째 수업에서는 선택의 기준, 다섯 번째 수업에서는 삶의 무게 견디기, 여섯 번째 수업에서는 진짜 내 사람, 일곱 번째 수업에서는 사랑과 결혼, 여덟 번째 수업에서는 부부로 산다는 것, 아홉 번째 수업에서는 자녀 양육, 열 번째 수업에서는 소외되는 삶, 열한 번째 수업에서는 나이 듦에 대하여, 열두 번째 수업에서는 이별과 죽음에 대처하기 등 다른 듯하면서도 많이 닮은 우리네 인생살이 속에서 마주치는 총 12가지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대화 주제도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는 보편적인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수업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수업이라는 인상을 가졌다. 이 책을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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