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어린 왕자 삽화 중 하나인 ‘모자’로 보이는 그림도 기억이 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어린 왕자> 나 또한 어린 왕자를 읽어봤지만 사실 제대로 읽지는 않았음을 고백한다. 내게 그 책은 단순한 ‘동화’ 같은 느낌으로만 남아있었다. 아마도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그런 <어린 왕자>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평소에도 왜 <어린 왕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일까 궁금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책의 저자이신 최복현 시인은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느지막하게 들어간 대학에서 처음으로 <어린 왕자>를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어린 왕자>가 너무 좋아서 틈나는 대로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프랑스어 원서로 여러 번 읽었는데, 그때 느꼈던 묘한 슬픔의 울림이, 신선한 충격이, 우리말 번역서로 읽을 때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직접 <어린 왕자> 번역서도 출판했다고 했다. 이 정도만 읽고도 그가 <어린 왕자>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끼고 사랑한 <어린 왕자>와의 마지막 대화가 바로 이 책이다. 진정한 <어린 왕자>의 친구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린 왕자>와 나누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했다. 책의 문체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저자의 마음을 알고 읽어서 그랬던 것일까?
내게 이 책은 참 따스하고 포근했다. 「어린 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린 왕자>를 지은 생텍쥐페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봐야 그가 원래는 비행기 조종사였다는 것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왕자가 생텍쥐페리 자신의 분신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왕자>를 읽을 때는 보이는 것밖에 보지 못하는 어른의 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마음의 눈을 열고 봐야 한다고 말하는 최복현 시인의 의견에 공감한다.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즈음 내 옆에는 다시금 <어린왕자>가 놓여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날 때에는 아이의 마음을 닮은 어른이 되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내 나이 서른둘에 다시 만나게 될 <어린 왕자>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밤이다. 어린 왕자 책을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 별을 떠나기 전에 청소를 하는 어린 왕자와 머뭇거리는 어린 왕자를 보내주는 장미꽃. 여러 별을 떠돌다가 지구에 도착을 한 뒤 여우를 통해 길들이는 것은 배운 어린 왕자. 장미가 있는 자신의 별로 가기 위해 사막에 도착한 어린 왕자. 거기서 마주한 비행사. 노란 독사를 통해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어린 왕자.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가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이번기회로 다시 읽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다. 책은 어린 왕자 속에 숨겨있는 뜻에 대하 설명 주면서 시작한다.
어린 왕자 속에 나오는 장미는 누구이며 여우는 누구인지... 나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 비행사가 어린 왕자에게 그려주는 상자 속에 담긴 양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 속에서는 보아 뱀이 어린 왕자 마지막에 나오는 노란 독사의 복선이라고 얘기하고 있었어요. 보아 뱀 속에 코끼리가 숨겨져 있는 어린아이의 상상력처럼 상자 안에 양 한 마리가 있다는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복선으로 생각했는데, 작가는 보아 ‘뱀’이라는 것에 주목을 했나 봐요. 사람은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고 하죠.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처럼 어떤 그룹에 속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망 중에 하나래요. 사람들은 혼자이기를 싫어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원하죠.
소수의 인원들만 친할 수 있고 남다른 친화력은 가져서 소위 마당발이라 부르는 사람이 될 수 도 있죠. 모든 관계의 시작은 시간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친구는 오랜 시간과 그 시간의 추억들이에요. 어린 왕자에서는 그걸 ‘길들이기’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과 추억이 있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죠. 그러나 이 떠남은 한순간에 찾아올 수도 있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잘 아는 것도 내가 상대방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것뿐이죠.
하지만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실수를 저질러요. 흔히 가족들에게 이런 실수를 하게 되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어린왕자처럼 저 또한 이러한 관계의 미학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린 왕자라는 도서는 어려서부터 생택쥐페리의 정말로 유명한 작품이라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희대의 베스트셀러라고 봐도 무장할 정도라 나 또한 너무나 애착을 많이 갖었었고, 여러 번 읽어보기도 했던 정말로 좋아하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도서의 제목만 보았는데 왠지 모를 너무 식상한 것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린 왕자의 애정 어린 한 팬으로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부분들 까지 잘 설명도해주고 느낌도 공유해 볼 수 있을 거 같아 순간적으로 많은 호기심이 자극이 되었답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생각, 행동들을 하나하나 관팔함으로써 그에 대한 생각들을 잘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가장 읽으면서 좋아하던 부분이 어린 왕자와 장미꽃 간의 대화를 하는 부분인데 이 책 또한 p128에서 잘 언급하면서 사랑이야기가 핵심적인 주된 이야기로 이끌어갑니다. 사랑이건 다른 좋아하는 어떤 일이 있다고 느낀다면, 나이에 맞지 않게 생각이 들지라도 지금 당장 그 일을 하는 것은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명확한 해설을 해주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늦게 한 나머지, 꽃을 사랑하지만 떠나야 하는 때라 주저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생각들을 독자들이 놓치지 않게 잘 이끌어주며 함께 공유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함께 공유를 하면서 어린 왕자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느꼈던 여러 부분에서 어린 왕자의 여러 구절들을 인용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중간중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과 대사가 나오기도 했고, 어린 왕자를 생각하며 썼던 여러 시인들의 시구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이별을 해야 하는 아픔을 겪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순수했던 어린 왕자 또한 어김없는 눈물을 흘리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별이라는 것은 누구나 슬퍼하는 것이고 또 누구나 겪는 진통제 같은 것, 그리고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별이 오면 또 다른 친구가 찾아오고, 이렇게 반복되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는 것 또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린 왕자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직 어린 왕자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나 또 애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조차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다면 어린 왕자를 다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황금 티켓을 잡은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권합니다.
분명 지금의 나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어린 왕자를 만날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학생 때였던 거 같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했지만 책을 좋아해 간신히 구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명세에 비해 내 눈에는 쏙쏙 들어오지 않았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났다. 상상력도 줄어들고 감성도 줄어든 성인이 되어 버렸기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도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어린 왕자를 읽어주었다.
재미있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 상상력이 풍부해질 거 같은 내용들. 내가 읽을 때는 허무맹랑하게 들렸는데.... 책을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고 자랐기에 그렇게 느꼈던 거 같다. 동화를 많이 접했다면 지금보다 상상력이 풍부했을까? 아이들을 키우며 다양한 동화를 읽어주며 오히려 동화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어린 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만났다.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어린 왕자인데 어린 왕자의 상징들 속에 비의들이 있었다.
세 종류의 별은 그 별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큰 별 즉 지구이다. 어린 왕자가 돌아갈 명분을 찾은 별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로 나왔든 길들인 것엔 책임이 있으니 돌아가야 하고... 생텍쥐페리 역시 아내를 그리워했고 아내를 부른 후 어린 왕자를 집필했다고 한다. 어린 왕자의 모습이 슬픈 이유... 미국을 망명 중인 생텍쥐페리의 모습... 힘은 어린 왕자처럼 약하지만 조국을 점령하던 독일을 몰아내고 싶은... 그래서 어린 왕자는 칼을 들고 군화 비슷한 장화를 신고 있다. 설명들을 읽다 보니 책 한 권을 다시 읽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싶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그리고 무대가 주로 사막인 이유는 생텍쥐페리가 사막에서 죽음의 고비도 만나고 여우도 만나고 생사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라고.. 글 속에는 작가의 체험이 주로 녹아있는 것 같다. 어린 왕자를 어른이 읽어야 하는 이유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로 나도 어른이 되면서 어린 왕자를 더 재미있게 보고 위로도 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사람의 겉보습보다는 질신을 보아야 하고 삶의 질을 달라지게 하기 위한 방법들도 알게 된다. 장미와의 관계를 통해 사랑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다. 서로 솔직해야 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할 것도 알려준다.
세상을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관계가 힘들어서 만남에 대해 불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환경이라도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 긴장을 통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 어린 왕자 한 권 안에는 다양한 내용이 실려있다. 삶의 지혜, 그렇다 어떤 현자의 책보다도 더 많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과 노력, 그리고 지혜가 실려 있다. 어린 왕자를 이렇게 깊이 있게 파헤치고 설명해 주다니... 최복현 님의 생각의 깊이도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어린 왕자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고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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